느릅나무뿌리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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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는 키 30m 지름 1m 넘게까지 자라는 낙엽이 큰 키나무입니다. 그러나 키 5∼10미터 정도로 자라는 중간 키나무 3∼4미터쯤밖에 자라지 않는 난쟁이 느릅나무도 더러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부와 북부 지방의 산골짜기나 물가에서 흔히 자랍니다. 이른봄이나 가을에 뿌리껍질을 벗겨서 약을 씁니다. 느릅나무를 한자로는 유(楡)라고 하고 껍질은 유피(楡皮), 또는 유백피(楡白皮), 뿌리껍질은 유근피(楡根皮)라고 합니다. 느릅나무 열매는 옛날 엽전 비슷하게 생겼는데 옛사람들은 유전(楡餞), 또는 유협전(楡莢餞)이라 불렀습니다. 열매를 따서 꽃잎과 섞어서 풀처럼 만들어 두면 발효되어 훌륭한 음식이 됩니다. 이를 느릅나무장이라고 하는데 향기가 좋아 옛사람들은 회를 먹을 때 양념으로 흔히 먹었습니다. 느릅나무 열매는 회충, 촌충, 요충 같은 뱃속의 기생충을 죽이는 효과가 두면 끈끈한 진이 많이 나옵니다. 씨에도 마찬가지로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들어 있습니다. 이 끈끈한 점액질 성분이 갖가지 종기와 종창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예로부터 느릅나무 뿌리껍질은 종창이나 종기를 고치는 약으로 이름 높았습니다. 상처나 종기로 곪았을 때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짓찧어 붙이면 신기하다 할 만큼 잘 낫습니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에 들어 있는 성분은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탄닌질, 그리고 많은 양의 점액질입니다. 씨에는 쓴맛 나는 물질이 더 들어 있습니다. 뿌리껍질은 작은창자와 방광근육의 운동을 강화하여 대변과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강한 염증 없애기 작용, 그리고 약한 기침멎이 작용이 있습니다. 한방이나 민간에서 뿌리껍질을 달여서 위염, 위궤양 등에 써 있습니다. 열매와 잔가지를 위암치료에 쓰기도 합니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달여서 먹고 암환자의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사례가 더러 있습니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의 항암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종기, 종창, 악창과 갖가지 옹종의 치료에 쓴다는 기록이 옛 문헌에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서 항암작용이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의 약성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성질은 평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다. 잘 나가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대소변이 통하지 못하는 병에 주로 쓰인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장위의 사열(腸胃邪熱)을 없애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5림을 풀리게 하며 불면증, 후합증을 낫게 한다." 『동의학사전』에도 『동의보감』과 비슷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다. 비경, 위경, 폐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오줌을 잘 누게 하고 부은 것을 내리며 대변을 통하게 하고 위장의 열을 없앤다. 붓는 데, 소변 불리, 변비, 기침, 옹종, 단독, 젖앓이 등에 쓴다. 하루 12∼30g을 달임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 내어 바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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